내년도 예산안 중 창업·벤처 예산이 3조9505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3조9225억원)보다 7.1%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와 지역 창업 활성화 부문에 예산이 쏠렸다.
내년도 주요 창업벤처 예산안 내역. @기획재정부
내년도 주요 창업벤처 예산안 내역. @기획재정부
27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창업 및 벤처 예산으로 편성된 금액은 3조9505억원이다. 이중 중소기업모태조합출자(모태펀드)가 5000억원, 창업사업화지원(각종 창업 지원금)이 4036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4540억원, 창업사업화지원 예산은 3777억원이었다. 예산안대로라면 내년도 모태펀드, 창업지원금 예산이 올해보다 10% 가량씩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모태펀드 중 지역 계정 출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지역 전용 벤처펀드인 지역혁신펀드 예산이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지역혁신펀드는 지역에 있는 비상장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역 기반 창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창업중심대학, 청년창업사관학교)도 내년에 확대된다.

신규 사업으로는 벤처,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예산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 홍대 등에 생길 글로벌 창업허브 구축에 319억원이 책정됐다. 국내외 딥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사 등을 모을 공간이다. 140억원 규모의 테크서비스바우처 제도도 신설된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대상 기업도 287곳에서 353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술창업 기업에 정부 R&D를 매칭하는 글로벌 TIPS R&D도 신설된다. VC가 선투자하는 80개 기업에 3년 간 최대 12억원을 매칭해 지원하는 내용이다.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된다. 초기 팹리스 설계·시제품·사업화 지원 대상으로 30개사를 뽑아 84억원을 지원한다. AI 등 초격차 기술분야 전용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3년간 최대 8억4000만원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예산안이 9월 초 국회에 제출되면 각 상임위원회 및 예산결산특위의 감액·증액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확정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