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방위비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반드시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NATO 회원국 방위비 지출 GDP 3%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 연설을 통해 현재 NATO의 방위비 목표치인 GDP 대비 2%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이며 3%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국은 공정한 분담(fair share)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비 지출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보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미국이 1500억달러를 더 지출했다”며 “(유럽의) 모든 나라를 합치면 미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일 때 NATO 회원국에 “우리는 당신을 도와줄 것이지만 당신들은 우리에게 1500억달러를 빚졌다”고 했다.

2014년 NATO 회원국은 GDP 대비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을 포함한 32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이 올해 이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지난 6월 NATO 사무총장이 밝혔다. 다만 방위비가 GDP 대비 3%를 넘는 국가는 폴란드(4.3%) 미국(3.38%) 그리스(3.08%)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월 유세 때 NATO 회원국이 국방비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면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말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