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연체율이 1.69%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여신전문금융회사 2024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6월 말 연체율은 작년 말(1.63%) 대비 0.06%포인트 오른 1.69%로 집계됐다. 이전 최고점인 2014년 말(1.69%)과 같은 수준이다.

카드사의 채권은 신용판매, 할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카드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신용판매채권의 연체율은 0.91%로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2.98%에서 3.60%로 뛰었다.

올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1조800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중·저신용자들이 다른 업권 대출이 막히자 카드사에 손을 벌려 급전을 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1.17%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는 0.63%, 카드대출은 2.32%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호전됐다.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6월 말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1억3212만 장으로 작년 말보다 232만 장(1.8%)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120만 장(1.1%) 늘어난 1억566만 장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8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8000억원(3.9%) 늘어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