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날아오르던 저비용항공사(LCC)의 날개가 꺾이고 있다. ‘여행 대목’인 추석 연휴 때 항공료를 대폭 할인하는가 하면,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LCC도 나왔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추석 연휴 기간 인천~일본 나리타 편도 티켓을 최저 7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포함된 총액 기준이다. 인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편도 항공권은 78만300원부터 책정했다. 할인 기간은 9~11월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 때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항공사는 여행객 증가와 유럽 노선 취항 등을 이유로 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신입 객실 승무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항공기 도입이 예정보다 늦어진 데다 여행 수요도 기대만큼 늘지 않자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이와 함께 지난 26일부터 유럽 등 26개 해외 노선을 대상으로 초특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편도 기준 인천~파리 노선 티켓을 32만3200원에 내놨다.

LCC들은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노선을 발굴하는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연말에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일본 소도시인 도쿠시마 노선을 개설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프로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 관람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부산 벡스코와 함께 부산 관광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2030세대 야구팬에게 다가가기 위해 두산베어스와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