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량 고작 6주…줄줄이 상폐되는 전략 ETF
퀄리티(우량주)·모멘텀(급등주)·로볼(저변동성주) 등 국내 상장된 스마트베타 전략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상장폐지되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에게 외면받으며 하루평균 거래량이 1000주 미만인 ‘좀비 ETF’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자산운용 ‘PLUS KS퀄리티가중TR’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스마트로우볼’ 등 전략형 ETF 5개 종목을 상장폐지하는 등 올 들어 전략형 ETF가 잇달아 상장폐지되고 있다. 다음달에는 한화자산운용 ‘PLUS KS모멘텀가중TR’과 ‘PLUS KS로우볼가중TR’이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운용사들이 전략형 ETF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하루평균 거래량이 1000주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KODEX 최소변동성’은 최근 한 달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6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HK S&P코리아로우볼’도 하루평균 거래량이 9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밖에 ‘KODEX MSCI퀄리티’(41주) ‘PLUS 중형주저변동50’(61주) ‘TIGER 모멘텀’(527주) 등 전략형 ETF 대부분이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략형 ETF는 안정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 대표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우량주 중심의 퀄리티 ETF, 주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로볼 ETF,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주식만 선별해 투자하는 모멘텀 ETF 등이 있다. 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KODEX MSCI퀄리티는 올 들어 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8%)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 ‘아이셰어즈 MSCI 미국 퀄리티팩터’ 등 전략형 ETF가 꾸준히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 인기를 끄는 것과 대비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