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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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난 12개월동안 암호화폐 백만장자의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인용한 컨설팅 회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100만 달러(13억3,2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을 소유한 개인은 전세계에 172,300명으로, 1년새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비트코인 현물투자 상장지수펀드(ETF)출시 등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1억달러(1,332억원)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개인의 수는 12개월간 79% 증가한 325명이 됐고 암호화폐 억만장자 수는 27% 증가한 28명으로 집계됐다.

헨리앤파트너스의 조사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모든 개인가운데 절반 이상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만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개인의 수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해 85,400명에 달했다.

비트코인 암호 화폐의 발명자가 사용하는 가명인 사토시 나카모토를 쓴 개인이 이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개인 보유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캠 인텔리전스의 조사에 따르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현재 가격으로 약 500억 달러(66조5,800억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를 아이디어 도용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던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약 7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현재 가치로 약 33억달러(4조4,000억원)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컨드마켓 창립자인 배리 실버트도 미국 정부가 불법 다크넷 시장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코인을 경매에 붙였을 때 48,000개의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한 후 수십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프록시 업체가 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공동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개인적으로 1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고 8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2020년 평균 9,882달러일 때 처음 투자했다고 밝혔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인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폐인 BNB 토큰의 가치로 약 390억 달러(51조9,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자오는 지난 4월에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미국에서 4개월간 감옥에 수감됐는데 그 동안 보유한 BNB의 가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