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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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배우 최진실의 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준희가 자신의 앓게 된 골반 괴사의 원인이 루푸스 치료 후유증이라고 밝혔다.

최준희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골반 괴사는) 운동 강도나 식단 조절 때문이 아닌, 5~6년 전 한창 루푸스 치료할 때 스테로이드 약과 주사를 고용량으로 사용하고, 류머티즘 관절염 합병증으로 일어난 것"이라며 "제 다이어트를 욕보이게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최준희는 "1년 만에 번아웃이 와서 72시간 동안 잠만 자고, 연락도 안 받았다"며 "골반 괴사는 이미 3기를 지나고 있다. 이래서 멘탈이 터진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최준희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왼쪽 하체 통증으로 절뚝절뚝 눈물을 머금고 걸어 다니고, 일상생활도 힘든 지경이었다"며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하나씩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상태가 악화한 원인으로 '오진'을 꼽았다. 최준희는 서울의 한 정형외과를 언급하며 "처음 진단받으러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후 '염증이네요. 스테로이드 주사 맞으시고, 물리치료, 전기치료 하시고, 항생제 드시면 되세요'라고 했다"며 "운동도 금지당했고, 바디프로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눈물을 머금고 최대한 안전하지만 느리게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상체와 복근 운동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 며칠 통증이 심해졌고, 지인을 통해 유명한 정형외과로 다시 가보게 됐다"며 "가서 엑스레이도 새로 찍고, 추가로 MRI까지 찍었는데 '골반 괴사가 좀 진행됐다. 아프셨을 텐데 왜 이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 병원에서 어떻게 치료받았냐길래 '스테로이드 주사 맞고, 항생제를 먹었다'고 하니, 괴사 부분에 스테로이드를 놓으면 골반이 더 빨리 괴사한다고 하더라"라며 "난 그것도 모르고 아플 때마다 '주사 맞을 시기가 됐나'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준희는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의사 선생님은 '인공관절이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고, 운동선수도 많이 하고, 대회도 나간다'고 했지만 나는 몹시 슬펐다"며 "아픈 골반에 훈수를 뒀던 사람들에게 화가나 이마에 핏줄이 설 지경"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픈 골반을 꾸겨 뭉갠 스트레칭을 강요한 지인, 하체 근력이 부족한 거라며 스쿼트를 강요하던 사람, 괴사한 곳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던 병원을 언급했다.

괴사는 의학적으로 신체 조직이 죽는 것을 의미한다. 최준희는 앞서 바디프로필 준비 중 윤활막염을 알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최준희가 공개한 진단서에는 "기타 윤활막염 및 힘줄윤활막염, 골반 부분 및 넓적다리관절 병증 NOS, 기타부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최준희는 이와 함께 "3개월 동안 그냥 염증인 줄 알았던 게 괴사였다"며 "내년에는 바프(바디프로필)에 목숨 걸지 않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준희는 최근 남자친구와 커플 바디프로필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 때문에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괴사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최준희의 진단서에 명시된 윤활막염은 관절과 건초, 활액포 등의 내면을 이루는 얇은 막으로 관절 등의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윤활막에 생기는 염증의 일종이다. 관절염, 통풍 등과 함께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과 함께 많이 발견된다.

힘줄윤활막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을 둘러싼 관절막에 문제가 생긴 것. 이들은 신체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과도한 사용, 혹은 노화로 인해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최준희는 과거 루푸스병을 앓으면서 170cm의 키에 96kg까지 몸이 부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후 꾸준한 치료와 다이어트, 운동을 병행하며 감량했고 최근 바디프로필 촬영을 준비하며 47kg이 됐다고 밝혔다.

루푸스병의 정확한 이름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로 면역계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기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으로 피부, 관절, 신장 등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완치법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한다면 생존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