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아시스. /사진=EPA
밴드 오아시스. /사진=EPA
영국 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가 내년 7월부터 이어지는 공연 일정을 발표한 가운데, 영국의 호텔업계가 이 기간 수백만파운드 규모의 수익을 올릴 기대를 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아시스는 내년 7월 4~5일 영국 카디프를 시작으로 하는 투어 일정 일부를 공개했다. 맨체스터(7월 11~20일), 런던(7월 25일~8월 3일), 에든버러(8월 8~9일), 아일랜드 더블린(8월 16~17일)에서의 공연이 확정됐다.

매체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오아시스의 공식 홈페이지 서버가 잠시 다운된 것은 물론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팬들이 벌써 티켓을 구할 수 없을까 봐 초조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31일 오전부터 가능하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오아시스가 재결합하는 것을 15년 동안 기다렸다", "이번엔 놓칠 수 없다" 등 기대감을 드러내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지역의 갤러거 형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팬의 모습. /사진=AFP
맨체스터 지역의 갤러거 형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팬의 모습. /사진=AFP
여행 사이트에서는 벌써 숙소 가격이 오를 징조가 보였다. 여행 관련 예약 사이트 '카약'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 공연 일정에 객실이 남아있는 12개의 고급 더블린 호텔 중 3분의 1가량이 직전 주보다 가격을 두 배로 올렸다. 공연 일정이 발표된 맨체스터 등 일부 지역의 저렴한 호텔 객실은 이미 매진돼 사라졌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계 호텔 '프리미어 인'(Premier Inn)의 운영사 휘트브레드는 대변인을 통해 "(공연이) 계획된 모든 날짜와 장소에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며 "모든 음악 팬들이 오아시스의 재결합 소식에 열광하고 있으며,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트 니콜스 영국 호텔산업 협회(UKHospitality) 대표는 "오아시스 투어는 최근 몇 년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 스타일스, 비욘세와 함께 기록적인 공연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투어가 내년에 영국 호텔 산업에 '수백만파운드(약 17억~170억원가량)'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돈트 룩 백 인 앵거', '리브 포에버' 등 숱한 히트곡들을 남기며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브릿팝·록밴드다.

음원 스트리밍사이트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곡을 듣는 월간 청취자가 아직도 평균 2100만명 수준일 정도다.

밴드의 주축인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8월 해체했던 오아시스가 형제간 갈등을 딛고 재결합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영국을 시작으로 '오아시스 라이브 25' 투어 콘서트의 개최가 확실시됐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