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읽어주는 남자] ESG 펀드 시장 회복세...구조적 변화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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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 ESG 읽어주는 남자
“만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ESG 투자는 어떻게 되나요?”
필자가 투자자에게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ESG 투자 생태계에서 정부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ESG 투자에 대한 정부 수장의 입장이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는 반ESG 공세가 이어지면서 ESG 투자가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영향도 크다.
그러나 실제 자금시장 동향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좀 다르다. ESG 투자전략을 채택하는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2022년부터 급격하게 줄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21년 4분기 글로벌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최대치를 기록한 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의 자금 유입은 2024년 1분기 84억 달러, 2분기 118억 달러가 유입되며 ESG 펀드 시장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2024년 1분기부터 유출 규모가 빠르게 줄기 시작했으며,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ESG 투자 성과 '우수'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결국 양호한 수익률이 핵심일 것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ESG 펀드가 미국 공화당 정치인 중심의 쟁점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전략의 펀드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해 ESG 펀드 수익률은 12.6%로, 전통적 펀드 수익률인 8.6%를 크게 앞섰다. 특히 ESG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클래스와 관계없이 수익률 우세를 보이고 있다. IEEFA는 해당 보고서에서 ESG 관련 정보를 투자전략에 반영하는 것은 자본비용 감소가 여타 투자전략 대비 우위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 정책 도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포인트다. SFDR은 ESG 펀드의 명명 규칙과 투자 제한 기준을 명시한 규정이다. 일부 투자자에게는 이른바 ‘그린워싱 금지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EU의 SFDR은 2022년부터 시행되면서 세부적 요건(SFDR Article 8, Article 9)을 충족하지 못한 펀드는 펀드 명칭 변경, 자금 유출 규모 확대로 ESG 투자 시장 약세의 이유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ESG 투자 역시 정치적 쟁점화로 부상할 것이고, ESG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ESG 투자의 선구자로 일컫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움직임을 보면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블랙록은 지금까지 ESG 투자시장에서 리더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으나, 투자 대상 기업의 ESG 관련 행동 변화나 화석연료로부터 비즈니스모델 전환 여부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단기 변동성에 연연하기보다는 구조적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준섭 KB증권 ESG 리서치팀장
필자가 투자자에게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ESG 투자 생태계에서 정부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ESG 투자에 대한 정부 수장의 입장이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공화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는 반ESG 공세가 이어지면서 ESG 투자가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영향도 크다.
그러나 실제 자금시장 동향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좀 다르다. ESG 투자전략을 채택하는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2022년부터 급격하게 줄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21년 4분기 글로벌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최대치를 기록한 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의 자금 유입은 2024년 1분기 84억 달러, 2분기 118억 달러가 유입되며 ESG 펀드 시장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2024년 1분기부터 유출 규모가 빠르게 줄기 시작했으며,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ESG 투자 성과 '우수'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결국 양호한 수익률이 핵심일 것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ESG 펀드가 미국 공화당 정치인 중심의 쟁점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전략의 펀드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해 ESG 펀드 수익률은 12.6%로, 전통적 펀드 수익률인 8.6%를 크게 앞섰다. 특히 ESG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클래스와 관계없이 수익률 우세를 보이고 있다. IEEFA는 해당 보고서에서 ESG 관련 정보를 투자전략에 반영하는 것은 자본비용 감소가 여타 투자전략 대비 우위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 정책 도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포인트다. SFDR은 ESG 펀드의 명명 규칙과 투자 제한 기준을 명시한 규정이다. 일부 투자자에게는 이른바 ‘그린워싱 금지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EU의 SFDR은 2022년부터 시행되면서 세부적 요건(SFDR Article 8, Article 9)을 충족하지 못한 펀드는 펀드 명칭 변경, 자금 유출 규모 확대로 ESG 투자 시장 약세의 이유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ESG 투자 역시 정치적 쟁점화로 부상할 것이고, ESG 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ESG 투자의 선구자로 일컫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움직임을 보면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블랙록은 지금까지 ESG 투자시장에서 리더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으나, 투자 대상 기업의 ESG 관련 행동 변화나 화석연료로부터 비즈니스모델 전환 여부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단기 변동성에 연연하기보다는 구조적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준섭 KB증권 ESG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