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가을… 손열음 파크콘서트부터 자라섬·데블스도어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더위가 한 풀 꺾이는 가을, 선선한 계절에 맞는 재즈의 선율과 리듬이 수도권 곳곳을 물들인다. 9~10월에는 피아니스트에서 공연기획자로 활약중인 손열음의 '파크콘서트'를 비롯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등 재즈와 관련된 다채로운 성격의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클래식에 재즈 결합된 야외 콘서트
'평창대관령음악제', '고잉홈프로젝트' 등을 통해 연주뿐 아니라 공연 기획에도 빼어난 두각을 보인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파크콘서트를 마련했다. 내달 8일 올림픽공원 88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손열음-랩소디 인 블루' 공연에서다.
이 공연의 핵심 레퍼토리는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1898~1937)의 '랩소디 인 블루'. 손열음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가 랩소디 인 블루가 쓰인지 딱 100년 되는 해"라며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생각하고 잘 어울릴만한 곡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1924년 공개된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 형식에 재즈의 리듬과 즉흥성을 결한한 작품으로 고전적인 관현악과 재즈 밴드를 함께 활용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시대적 전환기를 반영하는 작품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 곡이 쓰인 192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이 사회·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재즈를 비롯해 각종 대중문화가 꽃피게 됐기 때문이다. 손열음은 "이 작품은 ‘이전까지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 사이를 단숨에 갈라 버린 시대정신 그 자체인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1부는 모차르트 등 고전적인 클래식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2부는 거슈윈을 비롯해 하차투리안, 아티 쇼 등 20세기 음악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연주에는 손열음과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플루티스트 조성현, 바수니트스 유성권 등이 참여한다.
손열음은 "10세 때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야외 공연을 처음 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그런 분위기와 비슷한 활기차고 친숙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내 야외 모두 재즈로 가득
손열음의 파크콘서트가 재즈가 가미된 클래식 공연이라면, 재즈 음악으로 구성된 페스티벌도 잇따라 열린다. 내달 6~8일 서울 강남에서는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4가' 열린다.
복합문화공간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실내 공간에서 오붓하게 재즈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3회를 맞이하는 올해 축제에는 뉴욕의 '댄 니머 트리오'와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후타미', '마틴 야콥센 쿼텟' 등 30여 명의 유명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정통 재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최근 라인업을 공개했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20년 넘게 지속해온 이 축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축제로 화려한 라인업과 큰 규모가 특징. 올해 축제(10월 18~20일)에서는 집시 기타의 명인 ‘비렐리 라그렌 퀄텟’을 비롯해 컨템포러리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진 노마 윈스턴 등 36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대중적인 재즈 무대들도 있다. 이들은 재즈뿐 아니라 팝과 알앤비 등 여러 장르와 적절히 융합한 게 특징. 서울숲과 한강노들섬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들이 대표적이다. '노들섬 재즈 페스티벌 2024'(9월 14일~15일)에서는 윤석철트리오, 송영주트리오, 재즈 플루티스트 윤혜진과 브라더스, 오재철 스몰 앙상블 등 여러 재즈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 죠지, 인순이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숲재즈페스티벌(10월 12일~13일)에서는 브라질의 가수 겸 기타리스트 '질베르토 질', 국내 스카재즈 밴드 '스카재즈유닛', 빌 에반스의 베이시스트 '에디 고메즈 트리오' 등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찾는다. 알앤비, 모던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 김윤아도 함께 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클래식에 재즈 결합된 야외 콘서트
'평창대관령음악제', '고잉홈프로젝트' 등을 통해 연주뿐 아니라 공연 기획에도 빼어난 두각을 보인 한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파크콘서트를 마련했다. 내달 8일 올림픽공원 88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손열음-랩소디 인 블루' 공연에서다.
이 공연의 핵심 레퍼토리는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1898~1937)의 '랩소디 인 블루'. 손열음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가 랩소디 인 블루가 쓰인지 딱 100년 되는 해"라며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생각하고 잘 어울릴만한 곡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1924년 공개된 랩소디 인 블루는 클래식 형식에 재즈의 리듬과 즉흥성을 결한한 작품으로 고전적인 관현악과 재즈 밴드를 함께 활용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시대적 전환기를 반영하는 작품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 곡이 쓰인 192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이 사회·경제적으로 부상하면서 재즈를 비롯해 각종 대중문화가 꽃피게 됐기 때문이다. 손열음은 "이 작품은 ‘이전까지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 사이를 단숨에 갈라 버린 시대정신 그 자체인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1부는 모차르트 등 고전적인 클래식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2부는 거슈윈을 비롯해 하차투리안, 아티 쇼 등 20세기 음악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연주에는 손열음과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플루티스트 조성현, 바수니트스 유성권 등이 참여한다.
손열음은 "10세 때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야외 공연을 처음 접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그런 분위기와 비슷한 활기차고 친숙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내 야외 모두 재즈로 가득
손열음의 파크콘서트가 재즈가 가미된 클래식 공연이라면, 재즈 음악으로 구성된 페스티벌도 잇따라 열린다. 내달 6~8일 서울 강남에서는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4가' 열린다.
복합문화공간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실내 공간에서 오붓하게 재즈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3회를 맞이하는 올해 축제에는 뉴욕의 '댄 니머 트리오'와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후타미', '마틴 야콥센 쿼텟' 등 30여 명의 유명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정통 재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최근 라인업을 공개했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20년 넘게 지속해온 이 축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축제로 화려한 라인업과 큰 규모가 특징. 올해 축제(10월 18~20일)에서는 집시 기타의 명인 ‘비렐리 라그렌 퀄텟’을 비롯해 컨템포러리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진 노마 윈스턴 등 36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대중적인 재즈 무대들도 있다. 이들은 재즈뿐 아니라 팝과 알앤비 등 여러 장르와 적절히 융합한 게 특징. 서울숲과 한강노들섬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들이 대표적이다. '노들섬 재즈 페스티벌 2024'(9월 14일~15일)에서는 윤석철트리오, 송영주트리오, 재즈 플루티스트 윤혜진과 브라더스, 오재철 스몰 앙상블 등 여러 재즈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 죠지, 인순이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숲재즈페스티벌(10월 12일~13일)에서는 브라질의 가수 겸 기타리스트 '질베르토 질', 국내 스카재즈 밴드 '스카재즈유닛', 빌 에반스의 베이시스트 '에디 고메즈 트리오' 등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찾는다. 알앤비, 모던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 김윤아도 함께 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