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마련된 오리온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에서 손님들이 젤리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마련된 오리온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에서 손님들이 젤리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지난 27일 정오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약 15분간 ‘타임세일’로 젤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손님들이 대기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내국인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젤리 선물 세트가 5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자 10여개가 3분 만에 소진됐다.

이곳은 오리온이 과일 젤리 상품 ‘알맹이’로 기획한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다. 재미있는 모양과 식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젤리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기획했다. 특히 외국인을 겨냥하기 위해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이 아닌 광장시장을 택했다. 시장 과일가게 콘셉트로 손님들에게 브랜드 체험을 유도했다.
오리온 '알맹이네 과일가게' 팝업에서 젤리를 시식하며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알맹이네 과일가게' 팝업에서 젤리를 시식하며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 팝업 오픈 후 이곳을 찾은 외국인 비중은 80%에 달했다. 국적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했다. 시식용으로 준비한 젤리 100인분이 오픈 한 시간 만에 동났고 하루 동안 1000명분이 소진됐다. 젤리의 식감과 모양이 재미있다며 관심을 보이다가 시식 후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

알맹이 젤리는 포도, 자두, 리치, 키위 4가지 맛으로 나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알맹이 젤리는 젊은층 사이 SNS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제 과일을 먹는 듯한 맛과 겉과 속이 다른 이중 식감, 과일별로 모양과 맛을 살린 재미 요소들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1년 9월 알맹이 젤리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6000만봉이 넘었다.
시장 내부에 들어선 팝업인 만큼 과일가게 콘셉트로 기획된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시장 내부에 들어선 팝업인 만큼 과일가게 콘셉트로 기획된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이날 팝업에서만 선보이는 할인 행사를 통해 젤리를 구매하는 이들도 많았다. 시식해보고 맛있다며 맛별로 여러 개 쓸어 담아가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팝업 관계자는 “‘큰손’ 중국인들이 젤리를 많이 구매해갔다. 10개씩 묶음으로 파는 10만원어치 젤리를 한사람이 100개 정도 사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이 가능한 직원들이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외국인들이 알맹이 젤리 4종을 직접 시식해보고 간단한 게임에 참여하면 젤리와 키링, 부채 등 경품을 받아 갈 수 있게 했다. 대형 알맹이 젤리 패키지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팝업 현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게임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김세린 기자
팝업 현장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게임에 참여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김세린 기자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로 알맹이 젤리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 현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직접 생산·납품하는 방식으로 현재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맹이 젤리는 중국에서 ‘궈즈궈신’ 베트남에서는 ‘붐타크’, 러시아에선 ‘젤리보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되고 있다.

이번 팝업은 다음달 6일까지 운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알맹이 젤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젤리의 맛을 각국에서 온 외국인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