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찬 바람 불면 배당주'…현대해상·기아 눈 여겨 봐야 [박한신의 즐거운 배당]
증시가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고배당, 저PER(주가수익비율), 고ROE(자기자본이익률)과 같은 전통적 투자기법이 주목 받고 있다.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장세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확실한 배당수익이 있는 종목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28일 하나증권은 고배당 주식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말까지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되고 △올해 일본 및 한국 시장에서 고배당 스타일의 성과가 높으며 △역사적으로도 9월에 고배당주 성적표가 좋았다는 얘기다.

통상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성장주에,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가치주나 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으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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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PER 등 관련 지표가 양호한 종목(올해 컨센서스 기준)들도 추려 공개했다. 올해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현대해상(7.9%), 우리금융지주(7.2%), NH투자증권(6.6%) 등 금융주가 많았다.

기아(6.4%), SK텔레콤(6.3%) 등도 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신호로 인식돼 배당금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하길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롯데지주(6.1%), HD현대(4.7%) 등 지주사들도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전망이다.

PER이 낮은 종목 리스트에는 현대해상(2.6배), 한화생명(3.5배), BNK금융지주(3.9배) 등 금융주가 이름을 올렸다. SK스퀘어(3.7배), 기아(3.9배), 현대차(4.9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4배) 등도 극단적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