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 택배업계 1위죠.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합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그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CJ대한통운의 주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오늘은 이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한다고요? 배경이 뭡니까?

<기자>

CJ대한통운은 내년 초부터 주 7일 배송을 핵심으로 한 이른바 '매일 오네(가칭)'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간은 쿠팡 같은 자체 배송망을 갖춘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방식인데요.

CJ대한통운이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 배송에 나설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SG닷컴이나 G마켓, 11번가 등 자체 배송망을 갖추지 못한 이커머스 업체 등이 CJ대한통운에 물량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CJ대한통운과 업무 협약을 맺고, 연간 약 5000만건의 G마켓, SSG닷컴 배송을 맡기기로 하기도 했죠.

해외 업체 중에서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주 7일 배송은 CJ대한통운의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단순히 주말에도 택배를 받아볼 수 있겠다, 정도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주말에 배송하는 국내 택배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쿠팡이나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컬리 등이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CJ대한통운까지 주말 배송에 가세하면서 좀더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메리츠증권은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는 내년 29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2023년 2461억원에서 2년여 만에 영업이익이 21.41%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이미 지난해 6.6%까지 개선됐는데요. 경쟁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에 불과합니다.

<앵커>

타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현저하게 높은 데다, 주 7일 배송까지 가능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CJ대한통운이 확보한 물류 인프라가 핵심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인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전국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요.

내년 주 7일 배송을 앞두고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주 7일 배송제인 '매일 오네'와 쿠팡의 플필먼트, 즉 통합 물류가 결합되면 오전 0시 이전에 주문시 소비자는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빠른 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물류망 구축 비용이 높아진 만큼 물류 아웃소싱 트렌드도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 서비스는 일반 배송에 비해 단가도 비쌉니다. 네이버 고객 기준으로 도착보장 서비스는 약 150원, 일요배송은 500~100원 가량으로 알려집니다.

CJ대한통운은 10월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앵커>

CJ대한통운의 기업 가치도 주 7일 배송을 계기로 올라갈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해 CJ대한통운은 매출 11조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 순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연간 기준으로 10년 연속 영업이익이 성장했습니다.

원동력은 핵심 사업인 택배·이커머스 부문의 성장에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32%가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나왔는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2%로 절반이 넘습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관심이 높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있는데요.

CJ대한통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유통 주식 중에 자기주식수 비중이 14.37% 수준입니다. 예컨대 한진이 3.30%인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큰 편입니다.

회사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유통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 2022년부터 배당을 재개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경우 배당 여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주 7일 배송…'택배 1위' CJ대한통운 주가 볕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