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가까이 끌어온 부산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사업’이 2027년 가동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부산의 신산업 육성 사업이 상당 부분 반영돼 시는 방사선 중심의 의료과학과 전력반도체를 비롯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기획재정부 내년 예산안에 시의 역점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9640억원)에 이어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사업에 두 번째로 많은 예산(1921억원)이 배정됐다.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사업은 적정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사업 규모 등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이뤄져 왔다. 시는 2027년 준공 및 가동 목표를 세우고 구조물 공사 등의 예산 확보를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기초공사 예산(4100여억원) 중 632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쳐 준공 시기 연기에 대한 우려가 컸다.

부산시는 전체 사업 예산 중 절반 이상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돼 2027년 신형연구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형연구로는 방사선 중심의 의료과학 실증 거점 역할뿐 아니라 방사선의과학산단에 조성된 전력반도체 소부장특화단지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연구로를 통한 중성자 도핑 기술 실증에 성공하면 불량이 거의 없는 균질한 웨이퍼의 대량 생산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국내 전력반도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신형연구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