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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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경쟁사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에서 인수 제안을 받고 자국 정부에 보호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븐&아이홀딩스 경영진이 인수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캐나다 유통 기업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의 인수 제안을 받은 직후 일본 정부에 '핵심 기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핵심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일본 외환·대외무역법에 따라 해당 기업 지분을 10% 이상 매입하려면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세븐&아이홀딩스는 '비핵심 기업'으로 분류돼 10% 이상 지분 매입 제안이 들어와도 사전 통지만 하면 된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세븐일레븐이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민이 공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핵심 기업 지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통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핵심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 법은 항공우주, 원자력, 희토류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거부만으로도 인수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인수합병(M&A)에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과거 일본 기업 인수에 나선 KKR과 블랙스톤 등이 번번이 벽에 가로막혔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펀드매니저는 "이번 조치는 인수 성사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수 성공 시 세계 최대 편의점 운영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세븐&아이홀딩스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인수 제안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 19일에는 주가가 22.7% 뛰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때문에 미 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넘기 어렵고 최대 800억달러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며 다음 날 곧바로 주가가 10.55% 급락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세븐&아이홀딩스 주가는 1.04% 하락한 2100엔으로 마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