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구 대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수입 제품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임대철 기자
강재구 대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수입 제품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임대철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며 반려동물 음식(펫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유기농 펫푸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업체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오에스피 역시 시장 흐름에 맞춰 2022년 자체브랜드(PB)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ODM 물량에만 의존하면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는 28일 “올해는 PB 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PB 제품을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설정했다. 동물의약품 제조업을 하는 모회사 우진비앤지와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에 효율적인 제품군이라고 봤다. 그는 “강아지·고양이 장 유래 유산균을 활용한 펫푸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게 대표적인 협업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소재 개발부터 재료 배합 레시피까지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대형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오에스피 충남 논산 공장을 실사했다. 이온이 운영하는 일본 유통채널에 PB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절차다. 내년 상반기 일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며 “미국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B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서 기존 사업인 ODM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제약사나 식품사가 펫푸드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풀무원, 목우촌, KGC라이프엔진 경보제약, 유한양행 등 약 20개 회사를 ODM 고객사로 두고 있다. 강 대표는 “ODM업계에선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많은 고객사가 우리를 믿고 제조를 맡기고 있다”며 “PB 제품이든 ODM 제품이든 오에스피가 만들면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