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이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를 도입해 치료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암세포만 피폭해 없애는 의약품으로, 차세대 항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루빅토는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 자주 나타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과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한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선 올해 5월 사용이 승인됐다.

플루빅토는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ARPI) 치료와 탁산 기반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PSMA 양성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이는 전립선암의 가장 심각한 단계로, 남성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려도 암세포가 억제되지 않으며 주위 장기에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전처리 없이 치료 당일에 정맥 주사로 약을 투여한다. 투여 이후 당일 귀가가 가능해 입원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플루빅토 치료와 표준치료를 병행하면 표준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와 비교해 환자 생존기간이 두 배 연장됐다. 문용화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치료제 도입으로 치료 대안이 없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