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예고된 29일 고려대의료원과 중앙대의료원 소속 병원은 모두 정상 진료한다. 이들 병원 노사 간 교섭안이 타결돼 노조 측이 파업을 철회하면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고려대의료원 소속 안암·구로·안산병원, 중앙대의료원 소속 서울·광명병원, 이화의료원 소속 목동·서울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22곳에서 밤샘 협상 끝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협상 타결 후 이들 병원 노조 상당수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파업 전야제와 29일 파업 일정을 취소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임금 협상 타결 후 예정됐던 집회 일정은 취소됐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도 “병원 노조 측이 파업을 철회해 29일 병원은 정상 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 병원은 61곳이었다. 하지만 주요 대학병원이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합의에 성공하면서 극심한 의료 공백은 피하게 됐다. 파업 대상에 포함된 한림대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 등은 노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28일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다. 9월 11~25일 추석연휴 전후 2주간을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정해 4000개 넘는 당직 병·의원을 운영한다.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중증 전담 응급실’도 29개 권역별로 최소 한 곳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가 응급실을 가면 진료비를 더 내도록 하는 제도도 다음달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