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소외됐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테마가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대표적 수혜주인 이들 종목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대표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BBIG’가 최근 한 달간 4.7% 상승했다. 지난 5일 저점 대비로는 14%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11.83%) 삼성바이오로직스(5.42%) 크래프톤(13.69%) 등 각 분야 대표 종목이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BBIG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대거 뛰어든 2020년 ‘동학개미운동’ 시기에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올 들어서도 네이버는 2조1264억원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삼성SDI(1조9050억원)다. 하지만 올 들어 각각 27.87%, 27.3%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BBIG 종목이 반등하는 것은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주인 이들 성장주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국내 주식 22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이끈 외국인이 BBIG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 달간 3894억원이 몰리며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1611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400억원)에도 같은 기간 외국인 매수세가 쏠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인 데다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며 “네이버는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KRX BBIG 지수’ 정기변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배터리(2차전지) 업종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새로 편입돼 884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편출되면서 696억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SK바이오팜이 제외돼 338억원이 빠지고, 새로 편입되는 알테오젠에 363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