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16세 등단·재무성 엘리트…日 탐미주의 거장
미시마 유키오(사진)는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다. 1956년 발표한 대표작 <금각사>는 말더듬이에 추남이라는 콤플렉스를 안은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절대적인 미를 상징하는 금각사에 남다른 애정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로 그렸다. 미시마는 1960년대 다섯 차례에 걸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나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시마는 열여섯 살 때 잡지에 단편소설 ‘꽃이 한창인 숲’을 내며 주목받았다. 잡지 편집위원들은 “천재를 발견했다”고 놀라워했다. 본명이 히라오카 기미타케인 그가 미시마 유키오란 필명을 쓴 것도 이때부터다.

관료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도쿄제국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만에 사직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 장편 <가면의 고백>으로 일본 주요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1970년 사람들 앞에서 할복해 일본은 물론 세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지며 45세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4부작 장편소설 <풍요의 바다> 두 번째 권 ‘달리는 말’이 국내 초역 출간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