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사장 “모빌리티·에너지가 양대 축”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35%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장재훈 사장 “모빌리티·에너지가 양대 축”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35%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시가총액 ‘톱10’ 기업 중 처음으로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다.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순이익의 35%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2030년 판매 대수(555만 대)를 작년(421만 대)보다 32%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의 2030년 판매 목표(430만 대)를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6년 뒤 1000만 대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도입해 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최소 35%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TSR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는 이런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주당 1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9~10%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5~2027년 11~1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사업 계획을 함께 내놨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차세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 등에 쓰기로 했다. 이번에 내놓은 투자 계획은 작년 발표(2023~2032년 109조40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투자 대상에는 수소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고도화 등이 포함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빌리티와 수소 등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완성차 제조를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후/김진원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