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1조5000억원에 패키지로 인수한다. 이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마지막 퍼즐이던 보험사까지 품으면서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 6월 27일자 A1, 3면 참조

우리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의결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총인수 가격은 1조5493억원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6위(수입 보험료 기준) 업체다.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로 총자산 17조원, 순이익 8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이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뒤 10년 만에 보험업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자보험 측과 팽팽한 가격 협상 끝에 당초 시장에서 거론된 금액(1조9000억원)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에 성공했다”며 “향후 금융당국 승인이 남아 있는 만큼 심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