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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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월에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하는 25bp(1bp=0.01%) 인하가 아닌 50bp를 인하하는 빅컷 피봇을 단행할 경우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겨 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지난 주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때가 왔다”고 언급함으로써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확실하게 보냈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닝스타의 수석 미국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0bp 인하는 가능성도 낮을 뿐 아니라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0bp 인하는 연준이 일반의 예상보다 미국 경제를 더 심각하게 걱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이 같은 해석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의 수석 경제학자 호세 토레스도 “연준의 더 큰 움직임은 중앙은행의 피봇이 늦었을 수 있으며 경기 침체를 억제하기 위해 크게 움직인다는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 예측 가능한 접근 방식, 즉 다수가 예상하는 25bp 인하는 투자자의 신뢰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시장 강세론자라면 50bp 인하를 원치 않을 것이며 통화 정책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기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돈이 더 자유롭게 흐르게 하여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연준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가능성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세케라는 "실제로 50bp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9월에 25bp 인하할 가능성을 65.5%, 50bp 인하할 가능성은 34.5%로 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