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 사진=뉴스1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 사진=뉴스1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정부가 도입한 지 10여년이 경과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업계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기업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금융회사라는 측면에서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증권사 CEO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은행·여신·보험에 이어 네번째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다.

김 위원장은 "그간 종투사, 초대형 기업금융(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마련됐고, 그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했다"며 "다만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가 자금 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기업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해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에도 불완전 판매와 불법 공매도 등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만큼 증권사들도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의 이행 준비를 차질없이 해나가야 한다"며 "투자자 피해와 기관 내부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장치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