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개표 결과 발표 후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개표 결과 발표 후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나경원 의원과 단독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나 의원과 회동했다. 한 대표와 나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당 운영과 관련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은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와 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를 치르며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한 대표는 특히 전당대회 당시 나 의원과 부딪혔던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잘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 대표가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의원을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으냐"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나 의원은 이날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전반적인 당 운영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당정갈등과 관련해선 "(한 대표에게) 대통령실과 잘 조율해서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 또 자신이 발 벗고 나선 '외국인 노동자 최저임금 차등 적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 대표에게) 설명을 해드렸다"며 "상당히 흥미롭게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식사, 차담 등을 통해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제가 원래 저녁도 잘 안 가는 사람이지만 의원들을 만나 말씀을 듣는 것을 아주 즐기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많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