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그룹이 모처에 만든 엘리스클라우드. 엘리스그룹 제공
엘리스그룹이 모처에 만든 엘리스클라우드. 엘리스그룹 제공
2015년 출범한 엘리스그룹은 인공지능(AI)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코딩 교육 실습 플랫폼(엘리스LXP)을 선보여 국내 대기업과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등 총 4100여 곳에 맞춤형 디지털 전환(DX) 교육을 보급하고 있다. 단순히 컴퓨터 코딩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어와 수학까지 학습 가능한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엘리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성수동 엘리스랩 서울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세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챗GPT의 등장으로 AI를 구동하기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많이 필요해졌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기존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는 가격이 비싸고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비되는 문제가 있어 별도 컨테이너박스에 서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AI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AI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엘리스가 만든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다. 데이터센터는 높은 전력 밀도를 갖출수록 에너지 효율이 크다. PMDC의 전력 밀도는 랙(rack)당 20~40㎾로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3.3㎾)보다 효율적이다. 김 대표는 “엣지 데이터센터라고 해서 소규모로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GPU에 최적화된 쿨링과 전력구성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엘리스 클라우드는 비용이 합리적이어서 스타트업이나 대학 연구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엘리스그룹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국부펀드 벤처투자 자회사 버텍스그로쓰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정부는 (보안 등의 이유로) 국내 클라우드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국내 고객들이 좀 더 쉽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