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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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수혜 테마’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도 자금이 몰리기는 커녕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해리스만 믿었다간 '쪽박'…신재생 ETF, 오히려 뭉칫돈 유출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TF닷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캠프가 차려진 7월 22일부터 8월 29일까지 신재생에너지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이셰어즈 클린에너지’(ICLN)에서 5655만달러(약 754억9425만원)가 순유출됐다. 올 상반기 동안 고금리 여파로 불황을 겪으면서 5억2731만달러가 빠져나갔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한 후에도 순유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ETF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지원 정책에도 고금리로 업황이 줄곧 안 좋았던 데다 해리스 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태양광 기업 선파워는 이달 초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 가격이 급등해 수요가 급감한 여파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친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적극 추진할 지도 불확실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석연료 산업이 주요 산업인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최대 경합지 중 하나”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의도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특정 후보 당선시 수혜 기대 업종과 실제로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