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베크롬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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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의류브랜드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주가가 하루 사이에 17% 가까이 폭락했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이 공개됐으나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16.99% 급락한 138.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50% 넘게 뛰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 급격히 낙폭을 확대했다.

올해 2분기 애버크롬비앤피치는 1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11억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2.5달러로 전망치 2.22달러를 넘어선 호실적을 냈다.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 경영진이 호실적을 공개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선 우려를 내비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프란 호로위츠 애버크롬비 최고경영자(CEO)는 "올 상반기 큰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면서도 "영업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12~13%로 올려잡았다. 기존 전망치 10%에서 2~3%포인트 늘어났다.

증권가는 여전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애버크롬비의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류 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개학 시즌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JP모건 역시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194달러를 유지했다. 투자회사 CFRA는 투자의견 '홀드'에서 '매수'로 올려잡고 목표주가도 149달러에서 198달러로 높였다. CFRA는 "디지털 마케팅과 의류 트렌드를 주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탄탄한 실적을 고려하면 향후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