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 따라가는 월급…실질임금 3년쨰 '마이너스'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작년 상반기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여파에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실질임금 하락 추세는 3년째 이어지는 모습이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천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55만8천원보다 1만5천원(0.4%) 줄었다.

실질임금은 근로자에게 실제로 지급된 명목임금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403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만4천원(2.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임금 상승률을 웃돈 탓에 실질임금이 낮아졌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2022년과 2023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0.2%, 1.1%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월별로 보면 4∼6월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실질임금이 회복됐다. 2분기 전체 실질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13만1천 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13만4천 명(0.7%) 늘었다.

종사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8월 1%대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의 경우 증가율이 0.6%(12만8000명)에 그치며 2012년 3월 다음으로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엔 2012년 3월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전달(증가폭 12만 8천명) 보다 증가 폭이 다소 커졌다.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가 전년 대비 6만2천명(0.4%),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3천명(2.2%) 늘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3.9%),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6%)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2.7%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 종사자도 1.5% 줄었다.

7월 중 입직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6% 소폭 줄었고, 이직자는 10만6천 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