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탓에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1.21%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1%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2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온 기관도 이날 26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순매도 전환했다. 개인만 627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 5% 이상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9.45% 급락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신한지주 삼성물산 등이 내렸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 저가매수세 유입에 6.11% 뛰었다. 삼성SDI도 5.6% 강세였다. 이 밖에 기아 KB금융 POSCO홀딩스 네이버 LG화학 등도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의 두산 합병 철회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이후 두산밥캣은 3.33% 내리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4.84% 올랐다.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현대차2우B 등 우선주가 5~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46포인트(0.85%) 내린 756.0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3억원, 116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195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리가켐바이오 휴젤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등이 내린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엔켐 클래시스 등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원 내린 1334.4원을 기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