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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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써머 랠리' '산타 랠리'…. 증시 참가자 사이에서 계절마다 회자되는 격언이 대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추석 전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간 코스피지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9월과 10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중단된 인공지능(AI) 랠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9~10월에 가장 성적표가 좋았던 배당주에 눈을 돌려볼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9~10월은 '최악의 달'

29일 한국경제신문이 2015~2024년 코스피지수 월별 수익률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0.52%로 나타났다.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 매니저들이 새롭게 짠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라는 분석이다.

'써머랠리'라는 격언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했지만 8월(-0.83%)은 손실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고 2분기에 따라붙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주도주가 만들어진다"며 "주가 오름세에 3분기부터 개미도 매수에 대거 참여하면서 7월께 버블이 발생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에코프로, 올해 SK하이닉스의 고점은 모두 7월에 나타났다.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다. 9월 평균 수익률은 -1.31%, 10월은 -1.36%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를대로 오르면서 '버블 우려'에 주가가 꺼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산타랠리'도 통계적으로 입증됐다.12개월 중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달은 11월(3.06%)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께 저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반등 랠리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2월(1.53%)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에 눈 돌릴 시기"

전문가들은 올해 9~10월도 투자자에게 녹록지 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향 조정되고 있는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증시에 악재다. 지난달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올 3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9%, 0.9% 하향조정됐다. 물가가 둔화되는 국면에선 기업의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데 한계가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 2분기 상장사의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비율은 원화 약세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350원을 밑도는 기간이 길어지면 상반기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수출주에 특히 악재다.

특히 미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9, 10월의 증시 성적표는 평년보다 더 나빴다. 1990년 이후 미 대선이 있는 해의 9, 10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 -4.0%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눈을 돌릴 시기라고 조언한다. 2012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20% 기업의 9, 10월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 대비 각각 1.9%포인트, 2.5%포인트 높았다. 특히 내달 한국거래소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공개하는만큼 고배당주에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동차와 은행, 보험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신한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현대차 등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