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미래상' 김아영 작가 수상작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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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복합전시1관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공개
가로 11m 크기 스크린에 생성형 AI 활용한 대규모 미디어 작품 상영
가로 11m 크기 스크린에 생성형 AI 활용한 대규모 미디어 작품 상영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둔화한 세계에서 오직 '라이더'만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어요"
시공간을 넘나드는 라이더 이야기 '딜리버리 댄서의 선:인버스'의 작가인 김아영 씨(45)가 라이더(배달 기사)에 주목한 이유다.
김 씨는 라이더가 주인공인 27분짜리 영상 작품에서 가상 세계의 라이더들이 소멸한 것으로 알려진 과거의 시간관이 담긴 유물을 배달하면서 서로 다른 시간관과 세계 사이를 오가는 사회의 충돌과 갈등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전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 가상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며 시간 지연 현상과 내비게이션의 미로에 빠졌던 두 주인공을 더 큰 세계관으로 밀어 넣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3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전시를 연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 분야 수상 제도다.
김 씨는 올해부터 격년제로 수상 제도를 운용하는 ACC 미래상의 첫 수상자다.
ACC 관계자는 "김 씨는 근대화와 제국주의, 전통과 토착, 역사와 미래로 연결되는 작가의 시간성과 근대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하고 있다"며 "근대성의 충돌과 파괴를 이해하고, 비서구적 시각과 아시아의 미래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길이만 11m에 이르는 '극장급' 대형 스크린 3개를 역 삼각뿔 형상으로 공중에 매달고 대형 해시계를 바닥에 설치하는 등 1560㎡ 규모의 복합1관을 가득 채운 대규모 미디어 아트로 구성됐다.
영상 작품은 잘 만든 SF 단편영화처럼 가상의 미래를 스크린 속에 구현했다.
작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애니메이션 '아키라' 등의 세계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게임엔진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작가가 미래의 작품을 다루는 방식에 새롭게 접근했다.
작품 중간에서 김 씨가 '파열의 구간'이라고 칭한 화면들은 생성형 AI가 제작해 실패한 장면들을 무작위로 삽입한 수백개의 인서트가 이어지는데 인간과 AI의 협업 과정으로 볼 수 있다. AI의 도움을 얻었지만, 작품 제작 과정에서 AI에 대해 느낀 작가의 소회도 설명했다.
김 씨는 "제작과정에서 생성형 AI의 많은 도움을 얻었으나 AI의 순수한 결과물에 가치를 부여하긴 어려웠다"며 "결국 인간이 개입해 결과물을 조정함으로써 최종 가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이주, 자본주의,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은 거시적 서사를 고고학과 미래주의, SF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회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를 받았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김 씨가 비서구 문화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인류 보편의 미래가치를 탐구하고, AI와의 협업으로 미래 삶의 가능성을 살펴본 점이 'ACC 미래상'의 수상 취지와 맞닿아 있다"며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시공간을 넘나드는 라이더 이야기 '딜리버리 댄서의 선:인버스'의 작가인 김아영 씨(45)가 라이더(배달 기사)에 주목한 이유다.
김 씨는 라이더가 주인공인 27분짜리 영상 작품에서 가상 세계의 라이더들이 소멸한 것으로 알려진 과거의 시간관이 담긴 유물을 배달하면서 서로 다른 시간관과 세계 사이를 오가는 사회의 충돌과 갈등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전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 가상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며 시간 지연 현상과 내비게이션의 미로에 빠졌던 두 주인공을 더 큰 세계관으로 밀어 넣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3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전시를 연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 분야 수상 제도다.
김 씨는 올해부터 격년제로 수상 제도를 운용하는 ACC 미래상의 첫 수상자다.
ACC 관계자는 "김 씨는 근대화와 제국주의, 전통과 토착, 역사와 미래로 연결되는 작가의 시간성과 근대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하고 있다"며 "근대성의 충돌과 파괴를 이해하고, 비서구적 시각과 아시아의 미래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길이만 11m에 이르는 '극장급' 대형 스크린 3개를 역 삼각뿔 형상으로 공중에 매달고 대형 해시계를 바닥에 설치하는 등 1560㎡ 규모의 복합1관을 가득 채운 대규모 미디어 아트로 구성됐다.
영상 작품은 잘 만든 SF 단편영화처럼 가상의 미래를 스크린 속에 구현했다.
작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애니메이션 '아키라' 등의 세계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게임엔진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작가가 미래의 작품을 다루는 방식에 새롭게 접근했다.
작품 중간에서 김 씨가 '파열의 구간'이라고 칭한 화면들은 생성형 AI가 제작해 실패한 장면들을 무작위로 삽입한 수백개의 인서트가 이어지는데 인간과 AI의 협업 과정으로 볼 수 있다. AI의 도움을 얻었지만, 작품 제작 과정에서 AI에 대해 느낀 작가의 소회도 설명했다.
김 씨는 "제작과정에서 생성형 AI의 많은 도움을 얻었으나 AI의 순수한 결과물에 가치를 부여하긴 어려웠다"며 "결국 인간이 개입해 결과물을 조정함으로써 최종 가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이주, 자본주의,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은 거시적 서사를 고고학과 미래주의, SF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회도 열었다.
지난해에는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를 받았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김 씨가 비서구 문화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인류 보편의 미래가치를 탐구하고, AI와의 협업으로 미래 삶의 가능성을 살펴본 점이 'ACC 미래상'의 수상 취지와 맞닿아 있다"며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