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안목(眼目). 이 글자엔 ‘눈’을 뜻하는 目이 두 번이나 들어 있다. 인간의 감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적어도 뭐가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내는 힘,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엔 ‘보는 것’의 비중이 크다. 안목을 높이려면 결국 많이 봐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9월은 안목을 한 뼘 정도 더 기를 수 있는 시간이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프리즈서울이 4일 동시에 개막하고, 7일엔 올해 30주년을 맞은 국제행사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된다. 부산에서도 비엔날레가 한창인 지금,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는 국내외 스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옮겨왔다.

키아프 행사장에선 유력 갤러리들이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간판 화가들을 일제히 내세운다. 프리즈서울과 3년을 동행한 키아프에는 ‘아는 작품을 만나는 기쁨’과 함께 ‘신진·중견 예술가를 발견하는 환호’도 더해졌다. 특별전인 ‘KIAF 온사이트’에 첨단기술을 탐구한 참신한 현대미술이 이어지고, ‘KIAF하이라이트’에선 독창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10인의 작가를 마주할 수 있다. 프리즈서울에선 30개국 110여 개 갤러리가 내세우는 쟁쟁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펼쳐진다.

강남과 강북을 가로지르며 수준급 전시를 만나고, 사람들과 예술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는 건 9월의 특권. 아르떼 팀이 지금 놓치면 후회할 추천 전시와 전국 곳곳의 예술 이벤트를 정리했다.

아트맵으로 한눈에 보는 '키아프 X 프리즈'
'韓미술 1번지' 삼청, K거장의 전시로 물들어
'新아트촌' 청담, 13년 만에 피노 컬렉션 컴백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신흥 아트 클러스터 - 청담동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Hands in Universe’(2024). 
 서정아트 제공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Hands in Universe’(2024). 서정아트 제공
폴 타부레, ‘My Eden’s pool’(2022). /송은 제공
폴 타부레, ‘My Eden’s pool’(2022). /송은 제공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Hands in Universe’(2024). /서정아트 제공
파리스 야후스티디스, ‘Hands in Universe’(2024). /서정아트 제공
청담동 일대는 ‘신흥 아트 클러스터’가 됐다. 프리즈가 3년 전 상륙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에 기반한 글래드스톤, 영국 런던의 화이트큐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국계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등이 청담동에 있다. 유명 갤러리스트 마시모데카를로는 압구정에 최근 스튜디오를 열었다.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밀집 지역인 데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와 거리상으로도 가깝다. 청담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송은’에서 열린다. 프랑스 파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미술관이 ‘소장품의 초상: 피노 컬렉션 선별작’으로 찾아온다. 9월 4일 개막하는 이 전시는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 피노 컬렉션이 소개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전시다.

한국 미술 1번지 - 삼청동 성북동 평창동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시오타 치하루, ‘State of Being(Book)’(2023). ⓒShiota Chiharu & 가나아트. /학고재갤러리 제공
시오타 치하루, ‘State of Being(Book)’(2023). ⓒShiota Chiharu & 가나아트. /학고재갤러리 제공
유영국, ‘Work’(1982). /PKM갤러리 제공
유영국, ‘Work’(1982). /PKM갤러리 제공
지난 3년간 해외 화랑들이 압구정, 신사, 청담 등 강남권에 앞다퉈 지점을 냈다. 하지만 한국 미술의 1번지는 여전히 삼청동이다. 국내 정상급 미술관과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터줏대감 화랑 등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서도호, 존 배, 함경아, 유영국, 임민욱 등 근현대와 동시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을 빠짐없이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아트페어 주간에 맞춰 9월 3일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를 개막한다. 1960년대 이후 주요 아시아 여성 작가 60여 명의 130여 점을 조명한다. 올해는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민속문화재 14호, ‘가회동 한씨가옥’으로도 불리는 휘겸재와 창덕궁 낙선재도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9월 4일 밤엔 삼청동으로 향해보자. 늦은 밤까지 갤러리들이 문을 열고 파티를 여는 ‘삼청 나이트’가 펼쳐진다.

블록버스터 총집결 - 한남동 장충동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마크 로스코, ‘No. 16 Green, White, Yellow on Yellow}’(1951).  페이스갤러리 제공
마크 로스코, ‘No. 16 Green, White, Yellow on Yellow}’(1951). 페이스갤러리 제공
나리 워드, ‘Medicine Bats (Blue)’(2024). 
 리만 머핀 서울 제공
나리 워드, ‘Medicine Bats (Blue)’(2024). 리만 머핀 서울 제공
강남과 강북의 중간 지점의 한남동.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 리만 머핀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시간을 들여 돌아봐야 할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다. 9월 4일 개막하는 페이스갤러리 서울의 전시 ‘조응’은 개막 전부터 화제다.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의 유족이 함께 기획한 전시로 한국과 미국을 넘어 거장이 된 두 작가의 회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세계 최대 갤러리인 가고시안에 한국 첫 전시장을 내줬다. 냉소적 유머와 진지한 철학이 교차하는 ‘엘름그린&드라그셋 : Spaces’ 역시 기대되는 전시. 5개의 대형 설치작을 포함해 40여 점이 찾아온다. 아시아 전시 최대 규모다. 9월 2일 ‘을지로 나이트’에 이어 다음날인 9월 3일은 이태원 일대에서 ‘한남 나이트’가 펼쳐진다. 주요 갤러리에서의 파티를 놓치지 말 것.

인천(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조시 스펄링 ‘Spiral #11’(2024). /페로탕 제공
조시 스펄링 ‘Spiral #11’(2024). /페로탕 제공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선 미국 추상화가 조시 스펄링의 대규모 개인전 ‘원더’가 열린다. 이에 앞서 다음달 2일엔 파라다이스시티와 글로벌 경매 플랫폼 주피터가 ‘주피터×지드래곤’ 협업 옥션인 ‘낫띵 벗 어 ‘G’탱: 지드래곤의 예술과 아카이브’를 최초 공개한다. 프리즈서울을 기념하기 위해 파라다이스시티가 자체 진행하는 ‘파라다이스 아트 나이트’의 일환이다.

용인(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 ‘Summer Landscape’(2024). /호암미술관 제공
니콜라스 파티 ‘Summer Landscape’(2024). /호암미술관 제공
1982년 개관 이후 고미술의 성지였던 호암미술관은 40년 만에 ‘전통과 현대미술의 융합’을 내걸고 변신 중이다. 첫 전시가 김환기의 120점을 모은 회고전이었다. 이번엔 ‘없어서 못 파는 40대 작가’, 스위스 출신의 니콜라스 파티가 초대됐다.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풍경과 인물을 그려내는 파티의 그림이 호암미술관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 기대해도 좋겠다.

광주 비엔날레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 아트 위크는 9월 7일 개막하는 ‘30주년 광주 비엔날레’와 맞물려 더 성황이다. 큐레이터이자 비평가 니콜라 부리오가 예술감독을 맡아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제는 ‘판소리’.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이 국가관을 열었다. ‘인류세 시대 예술·기술’ 심포지엄 등도 함께 열린다.

부산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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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한 ‘2024 부산 비엔날레’는 지난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10월 20일까지 부산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한성1918, 동구 초량동의 주택을 개조한 ‘초량재’까지 총 네 곳에서 펼쳐진다. 36개국 62개 팀, 작가 78명이 참여해 작품 수만 349점.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간의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필립 피로트와 베라 메이가 공동 예술감독이다.

회화의 힘 느끼려면, 호암서 '88억의 화가' 니콜라스 파티를…
'스타 작가 갤러리' 가고시안의 韓 첫 전시 보려면 한남동 픽!

arte’s Pick 아트 테이스트 로드
5가지 취향 따라 즐기는 9월의 전시와 이벤트

9월의 서울은 낮과 밤 모두 예술의 도시가 된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프리즈(Frieze)가 열리는 기간 전후에 갤러리와 미술관은 물론 거리 전체가 예술로 물든다. 아트페어 밖 ‘장외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선 튼튼한 다리와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마음껏 감동할 준비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다면 ‘최적의 동선’이다. 수십 개의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동시에 개막하는 아트페어 주간.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그저 헤매다가 끝나거나 뭘 봤는지 기억도 못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그날그날의 콘셉트를 정하고 ‘아트 투어’를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아르떼 미술 기자들이 다섯 가지 콘셉트로 나눠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 전시를 모았다.

(1) 회화의 힘, 마스터피스
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
니콜라스 파티, ‘Portrait with Deer’(2024).  호암미술관 제공
니콜라스 파티, ‘Portrait with Deer’(2024). 호암미술관 제공
회화의 힘은 강하다. 평면의 캔버스 위에 색채와 형태로 유혹하는 회화 마스터피스 전시가 기다린다. 최고의 추천 전시는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다. 스위스 출신인 니콜라스 파티(44)는 명화의 모티프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초현실적 풍경화와 초상화로 이름난 세계적인 작가다. 2022년 그의 대형 풍경화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8억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고, 권위 있는 해외 기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에선 첫 개인전이다. 그의 작품은 이달 30일 시작하는 필립스옥션 특별전 ‘푸른세계로의 여정’과 프리즈 서울 하우저&워스 갤러리 부스에서도 볼 수 있다.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은 다음달 3일부터 아일랜드계 미국 추상화가 션 스컬리(79)의 ‘소울’과 독일이 낳은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85)의 ‘독수리’를 함께 내놓는다. 아일랜드 특유의 감성과 영혼을 담아 수십 년간 연구해온 스컬리의 추상, 1960년대부터 광범위한 작품 세계를 미술사에 새겨온 바젤리츠의 드로잉과 회화 연작이 이어진다.
이우환, ‘Response’(2022).  페이스갤러리 제공
이우환, ‘Response’(2022). 페이스갤러리 제공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를 4일 개막한다. 단색화 대가 이우환이 직접 큐레이팅을 맡아 자신의 2018~2023년 작품을 미국 추상표현주의 회화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의 1950~1960년대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그림이 어떻게 사색과 명상의 시간으로 이끄는지를 증명하는 전시다.

(2) 세계를 울린 한국의 美
아트선재센터 <서도호 개인전>
서도호, ‘Public Figures(scale 16)’(2024).  아트선재센터 제공
서도호, ‘Public Figures(scale 16)’(2024). 아트선재센터 제공
아트페어 주간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만 수만 명이다. 작가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컬렉터 등 미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들이 서울에서 기대하는 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다.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삼청동의 한국 간판 갤러리와 미술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내세운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개인전 ‘스페큘레이션’은 [아트선재센터]에서 지난 16일 개막했다. 연일 인산인해다. 그동안 서도호의 작품 세계를 지배해온 ‘집’에 관한 이야기와 작업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서도호는 프리즈 서울의 LG OLED 라운지에서도 동생 서을호 건축가와 협업해 부친인 수묵 추상의 대가 서세옥(1929~2020)을 기리는 작품을 투명 OLED TV에 재현한다.
존 배, ‘Involution’(1974). /갤러리현대 제공
존 배, ‘Involution’(1974). /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 현대]는 지난 70년간 뉴욕에서 ‘강철 조각’으로 이름난 존 배의 개인전 ‘운명의 조우’를 준비했다. 1949년 이민을 떠나 28세 때 최연소 프랫인스티튜트 교수에 오른 뒤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다. 필생의 작품 40여 점이 한데 모였다.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시’(2018~2024).  국제갤러리 제공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시’(2018~2024). 국제갤러리 제공
섬유 작가 함경아의 개인전 ‘Embroidery’는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북한에 도안을 보내면 북한 노동자들이 자수를 놓아 다시 보내는 작업을 10여 년째 해온 그의 대작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1916~2002)의 미공개 소품과 유화 40여 점은 PKM 갤러리에 걸린다.

(3) 대자연과 예술이 만날 때
푸투라 서울 <레픽 아나돌>


유난히 무덥고 습한 여름을 보낸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함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전시도 잇달아 찾아온다. 인공지능(AI) 아트의 선구자인 튀르키예 출신 예술가 레픽 아나돌은 영국 런던 서펜타인에서 올해 전시했던 작품들을 북촌으로 옮겨왔다. 북촌 가회동에 문을 연 [푸투라 서울]의 개관전이자 아나돌의 아시아 첫 개인전인 ‘대지의 메아리를 들어라’. 생성형 AI 모델이 수억 개의 이미지를 윤리적 방법으로 수집해 실시간 모양을 달리하며 보여준다. 그가 개발한 ‘대규모 자연모델’은 작가와 팀원들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사막에서 1년 넘게 거주한 결과다. 생태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AI가 꿈꾸는 자연의 본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클라우디아 콤테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 전경.  K&L뮤지엄 제공
클라우디아 콤테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 전경. K&L뮤지엄 제공
우리 시대 가장 논쟁적인 작가인 멕시코 출신의 개념미술가 가브리엘 오로즈코(62). 평생 스튜디오 없이 세계를 떠돌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그가 이번에는 회화로 관람객을 만난다. 청담동 [화이트큐브 서울]에서 그의 식물도감을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회화 버블 당시 “난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작가여서일까. 다시 회화로 돌아간 작품들이 반갑다.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인공 재료로 ‘제2의 자연’을 만들어내는 스위스 작가 클라우디아 콤테(41)는 [과천 K&L뮤지엄]에서 화산의 파괴와 재생을 주제로 한 대규모 개인전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로 찾아온다.

(4) 현대미술의 최전선
리움미술관 <아니카 이>
엘름그린&드라그셋, ‘Untitled(the studio)’(2024).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엘름그린&드라그셋, ‘Untitled(the studio)’(2024).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북유럽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듀오 ‘엘름그린& 드라그셋’은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설치와 조각, 퍼포먼스로 매번 모두를 놀라게 하는 예술가다. 다음달 3일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 ‘Spaces’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이들은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5개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업을 포함해 50여 점을 공개한다. 아시아 전시 중 최대 규모다.
아니카 이
아니카 이
동시대 미술의 정점을 한 발 앞서 선보여온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5일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를 연다. 기술과 생물학을 융합하고, 감정-정치성-비인간 지능을 탐구하는 실험적인 작업이다. 아니카 이는 2016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휴고보스 상을 받으며 널리 알려졌다. 박테리아와 포자 같은 미생물도 그에겐 재료가 된다. 프리즈서울에선 글래드스톤 갤러리에 작품이 출품된다.

1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계 큰손 프랑수아 피노.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의 창업주이자 미술품 옥션 크리스티를 소유한 그의 컬렉션은 청담동 [송은]에서 4일부터 엿볼 수 있다. 피터 도이그, 마를렌 뒤마의 작품 등 회화와 설치, 드로잉, 조각 등 60여 점이 전시된다. 모두 해외 미술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선 소개된 적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5) 힙스터들을 위한 머스트 고
신세계갤러리 청담 <스털링 루비>


파격적이고 키치한 감성, 패션과 예술을 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영 리치’를 유혹하는 전시도 곳곳에서 열린다. 분더샵 청담에 있는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는 미국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다음달 5일 개막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루비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독특한 작가 중 한 명. 이번 전시는 계절 변화에 반응해 성장, 쇠퇴, 재생, 순환하는 식물들을 돌보는 정원사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세라믹과 콜라주, 드로잉, 회화 등으로 풀어냈다.
데릭 애덤스, ‘Who Can I Run To(Xscape)’(2024).  가고시안 제공
데릭 애덤스, ‘Who Can I Run To(Xscape)’(2024). 가고시안 제공
스타 작가를 다수 보유한 세계적 화랑이지만 아직 한국에 지점을 내지 않은 가고시안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1층에서 3일부터 팝업 전시를 연다. 프리즈서울은 매년 찾았지만 한국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 ‘더 스트립’이 데뷔전이다. 튜브를 타고 물속을 노니는 인물을 그린 ‘수영장 시리즈’로 유명한 애덤스가 이번엔 뷰티 매장 쇼윈도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들을 갖고 온다.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뉴욕의 화가 조시 스펄링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한국 첫 개인전 ‘원더’로 관람객을 만난다. ‘랍스터 세계관’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팝아트 설치미술가 필립 콜버트는 [잠실 석촌호수] 위에 16m 대형 랍스터를 띄운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10주년을 기념해 잔디광장 등에 공공미술 설치작을 전시한다.

영어로 읽는 '아르떼 매거진'…아르떼 9월호 키아프에서 만나요
프리즈 미디어 부스 선착순 제공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문화예술 월간 <아르떼 매거진 9월호-아트위크 특별판>은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미디어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르떼 매거진 9월호에는 ‘숯의 화가’ 이배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특별 인터뷰와 커버스토리, 가을에 열리는 전시 가이드 등이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프리즈-키아프 기간에 열리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아트페어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 주요 작품을 아르떼가 집중 분석합니다.

서도호, 양혜규, 레픽 아나돌, 가브리엘 오로즈코, 조시 스펄링, 클라우디아 콤테 등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서울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을 미리 만났습니다. 영국 서펜타인갤러리의 예술감독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 주요 옥션사 대표가 바라본 시장 침체기 미술 투자에 관한 조언도 전합니다.

'아시아 예술 수도' 서울의 심장이 뛴다
‘아르떼’ 부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더 플라츠 미디어 라운지’ 공간의 중심에 자리합니다. 더 플라츠는 지난 2월 새로 문을 연 국내 최초 친환경 복합전시홀로 1층의 키아프 전시장(A, B홀)과 3층의 프리즈서울 전시장(C, D홀)을 연결합니다. 드넓은 아트페어 현장에서 차 한잔과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여러분을 만납니다. 단 5일간의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VIP 데이인 9월 4일 <아르떼 9월호>와 함께 영문으로 제작된 ‘아트 위크 서울-스페셜 에디션’을 선착순 무료로 증정합니다. 5일부터 나흘간은 단행본을 구매하는 1000명에게 영문판을 드립니다. 아트페어 기간에 아르떼 매거진 1년 정기구독을 신청하신 분에게는 과월호(3권)와 함께 도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을 선물합니다.

문화부 아르떼 미술팀=김보라/성수영/유승목/최지희/안시욱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