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와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3주 연속 오르고 있다. 최근 집값 급등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데다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오름폭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23주 연속 상승…대출 규제로 오름폭은 주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26% 올랐다. 오름폭은 지난주(0.28%)보다 축소됐다. 지방은 하락폭(-0.01%)이 같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성동구(0.5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0.50%), 송파구(0.44%), 강남구(0.33%) 등 강남 권역도 강세를 이어갔다. 비교적 노후 주택이 밀집한 노원구(0.12%→0.17%)와 도봉구(0.10%→0.13%)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18개 구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성동구와 마포구 선호 단지 등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거래량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급 대책을 내놓고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뒤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20억원에 거래돼 지난 6월 최고가(19억6000만원)를 경신했다.

경기도가 0.12%, 인천이 0.14% 상승했다. 경기는 이천(-0.08%), 평택(-0.05%)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과천(0.40%), 하남(0.37%), 성남 수정구(0.34%) 등에서 집값이 여전히 뜀박질 중이다. 인천은 서구와 동구가 각각 0.29%, 0.21% 올랐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0.08%) 대비 0.0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67주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도권(0.16%→0.15%)은 오름폭이 축소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