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불타고 있는 유조선 수니온호를 예인하는 데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여러 국가가 사건 지역에 예인선과 구조선을 진입시키기 위해 임시 휴전을 요청했다”며 “인도적·환경적 우려를 고려해 후티 반군이 이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압둘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일시적 휴전은 없다”며 “예인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그리스 선적 수니온호는 원유 15만t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가던 중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선원들은 프랑스 구축함에 구조됐지만 수니온호가 불타면서 해상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량 원유가 실려 있어 화재에 따른 원유 유출 사고 우려도 나온다. 사고 선박에 접근하지 못하는 가운데 전날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수니온에서 기름이 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제유조선선주오염연맹(ITOPF)은 수니온호에서 기름이 유출되면 역대 다섯 번째 규모의 유출 사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