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기대 너무 높았다…반도체株 눈높이 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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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실적·주가 모멘텀 기대 어려워"
"엔비디아와 탈동조화 중요…레거시 메모리 강세 필요"
"엔비디아와 탈동조화 중요…레거시 메모리 강세 필요"
증권가(街)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았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역시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기저 효과에 시장의 눈높이가 부담이었다"며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쳐 당분간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수율 문제와 그로 인한 매출액 반영 지연 우려를 불시키지 못 했기 때문에 실적과 주가 모두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율 둔화 조짐에 시장이 실망감을 표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정규장에서 6.38%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AI 초과 수요, 산업의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블랙웰'로의 신제품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성 둔화도 일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수준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정당화하는 이유로는 충분하지만 기대 수익률 관점에서 올해 안에 상반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시가총액 4조달러는 엔비디아 자체 실적보다는 AI 산업 또는 B2C 측면에서 AI 핵심 앱의 출현, 로봇 시장의 이른 개화 등 외부 변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엔비디아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도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전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3%대와 5%대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9% 넘게 떨어졌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해 단기적으로 높아진 눈높이 조정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 모멘텀 약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위해서는 레거시 메모리 부분의 강세가 필요하다"며 "다만 최근 모바일 판매 약화 등으로 수요와 재고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제한적인 자본지출(CAPEX)로 내년에도 여전히 공급자가 유리한 상황인만큼 결국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거나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업체 위주의 투자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기저 효과에 시장의 눈높이가 부담이었다"며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쳐 당분간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수율 문제와 그로 인한 매출액 반영 지연 우려를 불시키지 못 했기 때문에 실적과 주가 모두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율 둔화 조짐에 시장이 실망감을 표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정규장에서 6.38%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AI 초과 수요, 산업의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블랙웰'로의 신제품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성 둔화도 일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수준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정당화하는 이유로는 충분하지만 기대 수익률 관점에서 올해 안에 상반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시가총액 4조달러는 엔비디아 자체 실적보다는 AI 산업 또는 B2C 측면에서 AI 핵심 앱의 출현, 로봇 시장의 이른 개화 등 외부 변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엔비디아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도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전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3%대와 5%대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9% 넘게 떨어졌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해 단기적으로 높아진 눈높이 조정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 모멘텀 약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위해서는 레거시 메모리 부분의 강세가 필요하다"며 "다만 최근 모바일 판매 약화 등으로 수요와 재고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제한적인 자본지출(CAPEX)로 내년에도 여전히 공급자가 유리한 상황인만큼 결국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거나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업체 위주의 투자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