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바/사진=REUTERS
그룹 아바/사진=REUTERS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ABBA)도 발끈했다.

아바가 소속된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아바의 노래와 멤버들이 나오는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을 인지했고, 즉각 사용 중단 요청을 했다"며 "트럼프 캠프에 어떠한 승인이나 라이선스도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웨덴 현지 매체는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서 아바 대표곡인 '댄싱퀸'(Dancing Queen),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등이 영상과 함께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아바는 스웨된 출신의 혼성 팝 그룹으로 세를 초월한 음악성으로 대중음악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댄싱퀸', '맘마미아' 등 그들의 히트곡을 엮은 뮤지컬 '맘마미아' 역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바의 이런 성명은 앞서 비욘세와 셀린 디옹, 아델, 롤링스톤스 등 세계적 스타들이 트럼프 대선 유세에서 무단으로 노래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데 이어서 나온 것.

아바 멤버들은 개별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음반사 성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테일러 스위프트 지지 '가짜' 사진/사진=트럼프 전 대통령 SNS
테일러 스위프트 지지 '가짜' 사진/사진=트럼프 전 대통령 SNS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단도용 뿐 아니라 가짜사진 사용으로도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사진 중 이른바 '엉클 샘'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있는 스위프트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