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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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글로벌 에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이 신제품 출시 실패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월가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들어 꾸준히 떨어져 하락률이 거의 50%에 달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이날 7월 28일에 마감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3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24억1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매장 동일 매출도 2% 증가에 그치면서 예상치(5.9%)에 부합하지 못했다. 다만 조정순이익은 주당 3.15달러로 추정치인 2.93달러를 웃돌았다.

기대를 모았던 새 레깅스가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고 미주 지역에서 성장이 둔화한 영향이다. 룰루레몬은 연간 가이던스를 낮췄다. 당초 연간 순이익을 107억달러~108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최저 103억8000만달러로 하향했다. 연간 주당순이익 역시 14.27달러~14.47달러에서 13.95~14.15달러로 조정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부진한 실적과 달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이미 침체된 전망을 예상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룰루레몬은 주가는 연초 500달러를 넘었지만 이달 들어 230달러대로 급락했다.

또 룰루레몬이 신제품 실패에 대한 실수를 즉각 인정하고 바로잡음으로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줬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룰루레몬은 지난달 ‘브리즈스루’라는 새로운 레깅스를 내놨는데 소비자들이 착용감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자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고, 운동복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에서 룰루레몬의 신제품 출시 실패는 타격이 컸다.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게 전문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6~7% 매출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9.2%)보다 낮은 수준이며 주당 순이익도 2.68달러~2.73달러를 전망했는데 역시 시장 예상치(2.7달러)를 소폭 밑돈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브리즈스루 출시에 대해 언급하면서 “테스트하고 배울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소재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디자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우리가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브랜드를 성장시킬 것인가의 핵심이기 때문에 판매를 즉각 일시 중단하는 올바를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이 소재를 다시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