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 모습. 사진=연합AFP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 모습. 사진=연합AFP
2024 파리 패럴림픽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논란이 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그룹 NCT를 탈퇴한 가수 태일 등을 제치고 검색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딥페이크·태일 제친 패럴림픽 관심

30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따르면 지난 7일간 가장 사람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패럴림픽'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키워드의 검색량,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기 검색어를 순위화한다.
출처=구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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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다음으로 '태일', '휠체어 농구 패럴림픽', '딥페이크 학교 명단', '라스팔마스 대 레알 마드리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인기 검색에서 패럴림픽 관련 키워드가 2개 이름을 올린 셈이다.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는 검색량 지표에서도 이번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실이 드러난다. 지난 23일부터 한 주간 평균 검색량은 패럴림픽 16, 딥페이크 10, 태일 2로 집계됐다. 그래프를 보면 딥페이크에 대한 검색량은 10~50 아래서 움직이고 있는 동안, 패럴림픽은 대체로 방송 시간대에 50~100 사이에 움직이면서 압도적으로 많은 검색량을 기록 중이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전국 각 지역의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가 재난 상황을 선포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문할 정도로 파장이 일고 있다. 인기 그룹 NCT의 태일도 최근 성범죄로 피소돼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구체적으로 그가 받는 성범죄 혐의가 무엇인지 공개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그냥 올림픽보다 낫다" 개막식 호평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기수 최용범(카누)을 선두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기수 최용범(카누)을 선두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사회적 논란을 제치고 패럴림픽이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폐막한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회 종합 8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 29일 개막한 파리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 모독, 노출 등 논란으로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은 파리올림픽 개막식과 달리 패럴림픽 개막식은 순수하게 파리와 올림픽의 멋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패럴림픽 개막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난 올림픽 개막식과 비교하며 "올림픽 개막식보다 낫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이번 개막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모토 아래,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로 단장한 개선문부터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약 4시간 동안 펼쳐졌다. 패럴림픽 개회식이 야외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예술감독 토마스 졸리와 스웨덴 안무가 알렉산데르 에크만이 연출한 이번 개막식은 프랑스의 장애인 수영선수 테오 퀴랭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퀴랭의 택시는 개회식 장소인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도착했고,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주변에 설치된 무대에 장애인 예술가와 댄서, 가수들이 올라 '불협화음'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다.

한국 대표팀은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행진을 이끌었다. 최용범은 단복 후원사인 스파오가 제작한 곤룡포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의 역사적 권위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동시에 표현한 복장"이라고 부연했다. 129번째로 입장한 난민대표팀, 157번째로 입장한 우크라이나가 소개될 때 모든 내빈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17개 종목(골볼, 배드민턴,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에 선수 83명, 임원 94명 등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20위를 목표로 정했다.

여야도 응원 메시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파리올림픽 시작 당시 정쟁으로 올림픽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여야는 이번에는 사이좋게 함께 패럴림픽 응원 논평을 냈다.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인한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인간의 숭고함을 안겨줄 모든 선수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과 열정이 위대한 도전으로, 그리고 승리의 빛으로 이어지길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2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켓을 들며 패럴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선수들이 그동안 흘려왔을 땀과 눈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선수들의 도전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선수단이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를 기원한다"며 "무엇보다 부상 없는 경기를 치르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번 이어갈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