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해방정국의 비극은 중도 온건파의 부재"
신복룡 전 건국대 교수가 쓴 <해방정국의 풍경>은 일제 해방 직후 1945년부터 3년간 이어진 미군정 기간의 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해방정국의 희생자 대부분은 같은 세력 내부 갈등으로 내쳐졌다고 주장한다. 같은 이데올로기 집단 내에서도 중도 온건 노선을 배신이나 변절 또는 기회주의자로 보는 극단적인 이념에 사로잡혀 있던 시대여서다. 저자는 “중도 온건파가 설 자리가 없었다는 점은 그 뒤의 비극, 곧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