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채소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폭우, 8월 폭염으로 주요 채소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어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무, 배추, 애호박, 대파 가격이 30% 가까이 치솟았다.
오이·호박 가격, 1주 만에 두 배로 '껑충'
3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PI는 195.56으로 일주일 전 대비 2.66% 상승했다. 가격지수의 기준이 되는 22개 주요 작물 중 호박, 오이 등 19개 가격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오이 도매가는 29일 기준 ㎏당 4151원으로 일주일 새 99.49% 급등했다. 호박 도매가도 ㎏당 2812원으로 전주 대비 100.63% 뛰었다. 배추 도매가는 ㎏당 1379원으로 지난달보다 50.33%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8월 열대야 등으로 고온이 지속돼 채소류의 생육과 상품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소폭 내렸다.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2.1% 떨어진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2.3% 하락한 39만4160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차례상에 쓰이는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은 떨어졌지만 채소 가격은 올랐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무 1개, 배추 한 포기, 애호박 1개, 대파 한 단을 전통시장에서 샀을 때 가격은 총 1만8500원으로 지난해(1만4500원)보다 27.59% 급등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