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은 최대 15% 상승하지만 낸드플래시는 5% 가까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BM이 들어가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는 계속 늘지만, 낸드플래시가 장착되는 PC 등의 수요는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0일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3분기 8~13%, 4분기 3~8%로 제시했다. D램을 쌓아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 HBM의 가격 상승률은 3분기와 4분기 모두 각각 10~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HBM 가격이 많이 오르는 건 최신 HBM인 ‘HBM3E’ 공급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의 공급량보다 고객사 수요가 큰 것도 높은 가격 상승률을 전망한 이유로 꼽힌다.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가 HBM보다 낮은 것은 PC 등의 판매 부진 여파로 재고가 쌓이고 있어서다. 이날 공개된 8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2.38% 하락한 것도 수요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 3분기 5~10% 상승하지만, 4분기에는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