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없어도 퇴출"…中공산당, 1억명 당원 기강 잡는다
중국 공산당이 당원들에 대한 기강을 다잡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판공청은 최근 '중국공산당 부적격 당원 조직 처리에 관한 방법'이라는 새 규정을 통해 부패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성과가 부진하거나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당원에 대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했다.

새 규정에 따라 공산당 내 지부는 ▲ 이념과 신념을 잃은 당원 ▲ 정치적 입장이 흔들리는 당원 ▲ 당에 충성하지 않는 당원 ▲ 정당한 이유 없이 6개월 이상 당 조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당원 ▲ 당에서 할당한 업무를 소홀히 하는 당원을 제명할 수 있다.

문제가 발견된 당원들에게는 시정할 수 있는 시한을 정해줄 수 있지만, 그 이후에도 문제가 반복된다면 자진 탈퇴를 권고하거나 제명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당원 수는 전년 대비 114만여명 늘어난 9천91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에는 주로 당내 사정기관에 의존해 심각한 부패 비리를 저지른 당원만 단속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태도가 불량하거나 성과가 저조한 당원들까지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정치·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싶은 중국인들은 집권 공산당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다수는 당 가입 이후 게으름을 피웠다"며 "이제 당내 인사 조직 담당 부서가 뒤처진 사람들에게 퇴장을 명할 수 있는 필요한 수단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