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6월(2.5%)과 같은 수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6월(0.1%)보다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월 2.5%에서 3∼4월 2.7%로 올랐다가 5월 2.6%, 6월 2.5%로 둔화한 뒤 이달에도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5월 0.0%로 보합을 나타낸 데 이어 6월 0.1%에 머물렀다가 7월에 소폭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6%,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2.7%)를 소폭 밑돌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을 보였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Fed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선호한다.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율이 완만하게 둔화해 월가에선 9월 통화정책 회의 때 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지표도 마찬가지로 다음달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CPI 상승률(속보치)은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 기구 유로스타트는 8월 CPI가 전년 동기보다 2.2%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 2.6%와 비교해 상승 폭은 0.4%포인트 줄었다.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