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아시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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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의 라이브 투어 콘서트 티켓이 약 10시간 만에 완판됐다. 15년 만에 재결합한 밴드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에 팬들이 대거 몰리며 예매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티켓 일반예매 개시 약 10시간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티켓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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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반예매에서는 오아시스가 내년 7~8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여는 17개 콘서트의 티켓을 판매했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티켓 구입에는 수백만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동시 접속으로 티켓 예매 사이트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잇단 접속 장애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이트는 판매 개시 직후 30분 동안 다운돼 접속이 불가하다는 오류 메시지가 떴고, 다른 사이트에선 대기자가 수십만 명이 넘는다고 안내했다. 티켓 예매를 시도한 AFP 기자는 몇 시간 동안 대기한 끝에 예매 절차를 밟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갑자기 20만 명의 대기열 뒤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티켓 판매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당초 150파운드(약 26만원)로 책정된 스탠딩 좌석의 티켓 가격이 355파운드(약 62만원)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티켓 판매 사이트는 '수요에 따른' 판매가로 이같은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고 한다. 가수로 활동하는 알렉스 리핀스키는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마피아'라고 칭하며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판매 중인 가격을 변경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전 예약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사전 예약 개시 몇 분 만에 티켓이 40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는 등 암표가 기승을 부린 것이다. 이에 오아시스가 직접 성명을 내고 티켓을 높은 가격에 되팔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밴드의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로 2009년 해체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그룹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7월 4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한 투어 일정과 함께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