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폭염 등 기상 변수로 농축산물 성수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할인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기준 지난달 30일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5622원으로 1년 전보다 22.7% 내렸다. 평년보다는 12.4% 저렴하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반면 배(원황)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2607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17.1%, 9.8% 비싸다.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6455원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1주일 만에 11.6% 내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2.0% 비싸고, 평년보다도 13.4% 높다.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718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38.7%, 42.1% 비싸다.

축산물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 지난달 30일 1등급 한우 등심 가격은 1㎏당 8만8420원이었다. 명절 성수기임에도 1년 전(9만350원)보다 2.2% 내렸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에 2만5890원으로 1년 전보다 2.5% 낮지만, 계란 소매가격은 특란 한 판에 6656원으로 1년 전보다 5.2% 비싸다.

정부는 올해 추석 성수기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엔 아직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aT 조사에서 배춧값은 한 포기에 평균 6000원대였지만, 강북구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1만3000원∼1만4000원을 부르는 사례도 있었다.

정부는 본격적인 추석 성수기에 들어선 만큼,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할인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배추와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등 농산물과 소·돼지·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밤, 대추, 잣 등 임산물까지 총 14개 추석 성수품을 15만3000t(톤) 공급한다. 이는 평시 공급량의 1.6배 수준이다.

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1만2000곳에서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추석 성수품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성수품 14개 품목 구매 비용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