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뉴스1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수출이 11.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약 77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계속됐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석유제품, 선박 등 7개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자동차 등 8개는 줄었다.

수출 주력인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8.8% 늘었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자동차 수출은 51억달러로 4.3% 감소했다. 일부 자동차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과 임금단체협약 관련 부분 파업 등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선박 수출은 80%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대중(對中)·대미(對美) 수출 모두 10%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8월 대중 수출은 7.9% 증가한 114억달러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도 11.1% 증가한 100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흐름 속 반도체 등 중간재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 1∼8월 누적 대중 수출은 862억달러로 미국(847억달러)을 제치고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상반기(1∼6월)까지 대미 수출(643억달러)이 대중(634억달러)보다 많았다.

8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6.1%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는 역대 월간 기준 최대다.

EU로의 수출 증가는 선박,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입액은 540억7000만달러로 6% 늘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06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인 103억달러의 3배 수준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수출 시장 대다수가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