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토스, 원티드랩 등 주요 테크 기반 기업들이 대중을 겨냥한 종이책을 출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은 배민 폰트 개발 과정을 담은 <밥 벌어주는 폰트>를 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배민은 널리 알려진 한나체 개발을 시작으로 총 13개의 폰트를 배포해왔다. 배민의 성장에 폰트가 기여한 역할과 배민 폰트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배민·토스·원티드랩…종이책 내는 테크기업들
인적자원관리(HR) 테크 기업 원티드랩도 출판 브랜드 원티드북스를 만들고 첫 책인 <스타트업 HR팀장들>을 최근 내놨다. 기업 HR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낸 책으로 북토크 행사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매거진B로 유명한 비미디어컴퍼니와 손잡고 <더게임체인저스>라는 책을 선보였다. 인터뷰 모음집으로, MZ세대로부터 인기가 많은 유명인 6명의 성공과 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재테크 등 자금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토스가 지난 5월 출간한 <머니북>은 주요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몇 달째 올라 있다. 토스에 쌓인 금융 관련 콘텐츠를 모은 책으로 현재까지 18쇄, 6만 부를 찍었다. 서울국제도서전에도 부스를 차렸는데 관람객이 맞춤형 머니북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토스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출판업 신고까지 했다.

테크 회사가 낸 책의 주된 타깃은 MZ세대다. 미래 고객을 잡기 위해 종이책이라는 일종의 ‘굿즈’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콘텐츠를 묶어 포트폴리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내부 직원 공유용으로 기업문화를 담은 문서를 만드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외부 고객들을 겨냥한 종이책으로 적극적인 브랜딩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