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비욘세. 사진=소니뮤직코리아
팝스타 비욘세. 사진=소니뮤직코리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온·오프라인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명 팝스타의 노래를 무단 사용해 아티스트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계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에 이어 미국 팝스타 비욘세도 히트곡 무단 사용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

미국 CNN과 음악전문지 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트럼프 캠프가 최근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무단 사용한 데 대해 법적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비욘세의 신곡 '텍사스 홀덤'을 틀었다.

또한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브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욘세의 '프리덤'이 들어간 선거 유세 동영상을 올렸다가 지웠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이는 비욘세 소속사가 트럼프 캠프에 곡 사용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결과다. 해당 곡은 비욘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캠프에 사용을 허락한 곡이다.

비욘세는 배우자 제이Z와 함께 민주당 지지자로 꼽힌다. 비욘세는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른 바 있고,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그의 곡 프리덤이 울려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몬태나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몬태나 보즈먼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팝스타는 비단 비욘세뿐 만이 아니다. 최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4년 만의 무대 복귀에 성공한 디옹도 그의 히트곡이자 영화 '타이태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무단 사용됐다며 SNS 계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디옹 측은 지난달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명을 올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몬태나주 유세에 마이 하트 윌 고 온 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디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노래를 무단 사용한 점을 비판하고, 재난 영화 주제곡이 유세에 적절한지를 지적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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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옹 측은 성명에서 "셀린 디옹 측과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캐나다'는 몬태나주의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선거 유세에서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영상과 녹음, 공연 및 초상의 무단 사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고, 셀린 디옹은 이번 또는 어떠한 유사한 사용에도 지지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진심으로,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란 문구를 덧붙여 타이내틱선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의 주제가가 선거 유세에 적절한지를 반문했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그룹 아바도 소속사 유니버셜 뮤직을 통해 트럼프 캠프에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앞서 지난해에도 유세장에서 '마초 맨', 'YMCA' 등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해 그룹 빌리지 피플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