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대형마트 3사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서 3만원대 이하 ‘가성비’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말부터 예약 판매한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3만원대 건강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3% 뛰었다고 1일 밝혔다. 1만~3만원대 ‘주류 세트’(50%), 1만원 미만 ‘양말 세트’(47%) 등도 일제히 매출이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짠물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는 것을 감안해 3만원대 이하 선물 물량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 인기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커피, 햄, 식용유 등 3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50%가량 급증했다. 1만원이 채 안 되는 김 선물세트도 수산 부문 판매량 1∼2위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가성비 선호’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29일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서 3만원대 식용유·조미료 세트가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1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6% 감소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